최유빈 > 2024-1

What If .. ?
정부 차원에서 국민이 먹는 모든 영양성분을 통제한다면?

2045년, 세상은 더 과하고 더 강한 자극의 고열량 음식으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자극적일수록 맛있고 중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맵고 짠 음식을 참지 못하고 계속 섭취합니다. 점점 더 강한 맛에 익숙해진 사람들에 의해 고자극 고열량 식품의 섭취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습니다. 글로벌 식품기업들은 이러한 수요에 맞추어 다양한 고자극 고열량 식품을 만들어냈습니다. 그 결과 대부분의 사람들이 음식에 중독되어 음식을 자의적으로 자연스럽게 조절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비정상적으로 비만율이 상승했고 질병률과 사망률 증가, 노동력 감소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이에 국가는 비만을 비전염성 질병으로 공표하고 현 상태를 팬데믹 상황으로 정의하고, 국민의 비만을 법적으로 금지하며, 비만세를 부가했습니다. 또, 국민 스스로 음식을 조절하지 못한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민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통제하고 섭취하는 음식의 영양성분을 조사하기 위한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이 제도는 대변의 색을 통해 국민이 섭취하는 음식의 영양성분들을 조사하는 Poop Nutrient Type Indicator 시스템을 사용합니다. 해당 시스템은 특정 영양소가 소화되면서 몸에 흡수될 때 화학반응을 통해 대변에 색 자국을 남기도록 하는 기술이 사용되고, 섭취하는 음식의 종류와 양이 같아도 사람마다 흡수하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소화되고 남은 변을 통해 섭취 영양소를 판단합니다. 모든 국민은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Poop ID-Card를 사용해야 하며, ID-Card를 변기에 인식시킨 후 화장실을 이용합니다. 사용자가 배출한 대변의 영양성분 결과는 바로 분석되어 사용자의 ID-Card와 정부 데이터베이스에 기록이 됩니다. 사람들은 더 이상 음식을 음식으로만 보지 못하며 영양성분의 집합체로 보게 됩니다. 식사를 할 때 영양성분에 입각한 계획 속에서 먹어야 불이익을 받지 않기에 과한 탄수화물을 죄악시하며 단백질을 좋아하는 현상이 두드러집니다. 국민은 대변을 통해 분석된 영양소 섭취량과 현 비만 정도에 따라 음식 섭취에 대한 권한을 부여 받아 먹을 수 있는 음식의 종류와 양에 제한이 생기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