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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린

컨셉 이미지: fun night at the pub

당구공은 굴러가고, 칩은 쌓였다가 사라지고
샷잔은 비워졌다가 또 채워졌다.

다트는 맞든 빗나가든 상관없었다.
웃고 떠들고, 그것 만으로도 행복하고 재밌었다,


소재 이미지: another round of margaritas please!

유리는 빛을 받아 반짝이고,
겹칠수록 더 깊어지는 투명함으로
물체를 감추기보단, 오히려 드러낸다.
그래서 유리는 그 자체로도, 무엇을 담든 간에 아름답다.

테이블은 갓 주문한 칵테일과 샷잔으로 가득 차 있고,
바텐더는 쉼 없이 손을 움직였다.
불빛은 유리를 타고 퍼졌고,
서로 다른 음료들은 저마다의 색을 빛냈다.

바가 문을 닫을 시간이 되자,
모든 잔이 비워졌고
투명한 유리만이 남았다.
즐거웠던 밤의 흔적이,
고요한 빈 잔 속에 남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