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최재호
3025년 입니다.
[Concept]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실에 놓인 청동기 그릇.
지금은 유물이지만, 그 시대엔 가장 앞선 기술로 빚어진 최첨단의 물건이었다.
제사의 중심에 놓였고, 권력자의 손에 쥐어졌으며, 신과 인간 사이를 매개하던 그릇.
시간이 흘러, 우리는 그것을 유리장 너머에서 바라본다.
그리고 지금, 우리 손안에 있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이어폰과 스마트워치.
이 모든 것들도 언젠가는 유물이 된다.
산업의 정점, 기술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이 전자기기들은
수천 년 뒤, 3025년의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실 한켠에 조용히 놓이게 될 것이다.
-3025년 전시 해설문 중 발췌
[소재]
과거, 전자기기란 딱딱하고 견고한 물체였다.
손에 쥐면 무게가 느껴졌고, 떨어뜨리면 부서졌다.
유리, 금속,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진 기계들은 늘 형태를 유지했고, 공간을 차지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3025년, 전자기기는 더 이상 '형태'에 얽매이지 않는다.
그들은 유동하고, 흐르고, 필요에 따라 형태를 바꾼다.
가죽 위에 녹아들거나, 공기 중에 떠다니며, 체온에 반응해 감각과 정보를 전달한다.
지금의 전자기기는 '물성'이 아닌 '경험' 그 자체다.
어떤 이는 그것을 ‘감각의 액체’라 부르기도 한다.
정보는 피부 아래를 흘러다니고, 기억은 눈꺼풀 뒤편에 저장된다.
3025년의 우리는, 21세기의 조상들이 기기를 주머니에 넣고, 충전 케이블을 꽂고, 깨진 화면을 갈아끼웠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웃음을 터뜨린다.
그들은 기술을 ‘소유’했고, 우리는 그것을 ‘함께 산다’.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실에 놓인 청동기 그릇.
지금은 유물이지만, 그 시대엔 가장 앞선 기술로 빚어진 최첨단의 물건이었다.
제사의 중심에 놓였고, 권력자의 손에 쥐어졌으며, 신과 인간 사이를 매개하던 그릇.
시간이 흘러, 우리는 그것을 유리장 너머에서 바라본다.
그리고 지금, 우리 손안에 있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이어폰과 스마트워치.
이 모든 것들도 언젠가는 유물이 된다.
산업의 정점, 기술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이 전자기기들은
수천 년 뒤, 3025년의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실 한켠에 조용히 놓이게 될 것이다.
-3025년 전시 해설문 중 발췌
[소재]
과거, 전자기기란 딱딱하고 견고한 물체였다.
손에 쥐면 무게가 느껴졌고, 떨어뜨리면 부서졌다.
유리, 금속,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진 기계들은 늘 형태를 유지했고, 공간을 차지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3025년, 전자기기는 더 이상 '형태'에 얽매이지 않는다.
그들은 유동하고, 흐르고, 필요에 따라 형태를 바꾼다.
가죽 위에 녹아들거나, 공기 중에 떠다니며, 체온에 반응해 감각과 정보를 전달한다.
지금의 전자기기는 '물성'이 아닌 '경험' 그 자체다.
어떤 이는 그것을 ‘감각의 액체’라 부르기도 한다.
정보는 피부 아래를 흘러다니고, 기억은 눈꺼풀 뒤편에 저장된다.
3025년의 우리는, 21세기의 조상들이 기기를 주머니에 넣고, 충전 케이블을 꽂고, 깨진 화면을 갈아끼웠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웃음을 터뜨린다.
그들은 기술을 ‘소유’했고, 우리는 그것을 ‘함께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