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관찰과표현2

본문


e32eadd7c25ee0405c1d11444920504a_1749353020_4412.jpg
 





e32eadd7c25ee0405c1d11444920504a_1749353023_6909.jpg
e32eadd7c25ee0405c1d11444920504a_1749353028_6388.jpg
e32eadd7c25ee0405c1d11444920504a_1749353029_0086.jpg
e32eadd7c25ee0405c1d11444920504a_1749353029_3373.jpg
 

김승재

Imperfect, but wholehearted

작품1: 임계창 : Event Horizon
작품 설명:
이 드로잉은 우주선 내부에서 지구를 바라보는 한 순간을 포착한 상상적 장면을 담고 있다. 복잡하게 얽힌 장치들과 무중력 상태에서 둥둥 떠다니는 소지품들로 표현된 우주선 내부는, 인간이 만들어낸 기술 문명의 공간이자, 생존의 경계선이다.
작품의 중심에는 우주선의 창문을 통해 보이는 지구가 자리하고 있으며, 그 너머에서는 알 수 없는 거대한 손의 형상이 지구를 움켜쥐듯 나타난다. 손의 압력으로 인해 우주선의 창문은 거미줄처럼 금이 가고 있으며, 이는 생명의 터전인 지구가 외부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다는 긴장감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나는 우주의 진공 속에서 인류가 얼마나 고립되고 연약한 존재인지를, 그리고 우리가 만든 시스템조차 외부의 불확실성 앞에서는 얼마나 쉽게 흔들릴 수 있는지를 은유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동시에 떠다니는 물체들로 중력을 상실한 공간의 낯섦을 나타내며, 인간 존재의 불안정성과 생존 조건의 한계를 강조하려고 했다.
이 작품은 기술과 생명, 보호와 위협, 경계와 침입이라는 이중적 감정이 교차하는 우주적 시선 속에서 우리가 놓인 현실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작품2: Infinity in code

작품 설명:
이 작품은 생명의 진화와 다양성을 유전학적 구조인 DNA를 중심 축으로 풀어낸 시각적 서사다. DNA는 모든 생물의 유전 정보를 담고 있는 분자로, 이중나선 구조는 그 자체로 생명의 언어이자 시간의 기록이다. 이 작품은 DNA 구조를 기하학적으로 표현함과 동시에, 옆으로 회전했을 때 나타나는 무한대(∞)의 형태를 차용하여 생명의 순환성과 연속성, 그리고 유전 정보의 무한한 가능성을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작품의 좌우에는 단세포 생물에서 시작해 다세포 생물, 겉씨식물, 어류, 양서류(개구리), 포유류(매머드), 인간(신생아, 가계도)으로 이어지는 생물학적 계통 분화를 표현하였으며, 이는 생명의 계통수를 시각적으로 재해석한 장치이기도 하다. 각 생명체는 저마다 형태가 다르지만, 이들의 발생과 성장, 유전, 후손으로의 전달은 모두 동일한 분자 기초 위에서 이루어진다.
특히 유전 정보의 전달 과정에서 나타나는 염색체 구조, 감수분열, 세포 분열, 유전자 지도 등의 요소를 암시적으로 삽입하여, 생명 탄생의 분자적 기전을 간결한 이미지로 환원하고 있다. 가계도의 형상 또한 DNA 연결과 뿌리 형태를 함께 표현함으로써, 유전의 개념과 혈통적 계보가 어떻게 ‘정보’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준다.
나는 이 작업을 통해, 복잡해 보이는 생명의 다양성이 사실은 하나의 보편적인 구조 위에서 분화되고 진화해왔음을 보여주고자 했다. 그 구조는 단순히 과학적 사실이 아니라, 생명의 아름다움과 연결성, 그리고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성찰의 기초가 될 수 있다.


작품3: 돌려보니 코끼리

작품 설명:
이 작품은 'Noodling & Doodling' 수업 이후 과제로, 규칙 없이 자유롭게 무늬를 채워보는 과정에서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스케치북 중앙에 동그라미 여러개를 그려보고, 생각나는 대로 다양한 무늬를 겹치지 않게 조심스럽게 채워나갔다. 선과 패턴을 하나하나 쌓아가며 그리는 시간이 쌓이던 중, 문득 스케치북을 돌려본 순간 그려놓은 것들의 집합이 마치 코끼리처럼 보였고, 그 인상을 따라 큰 형태를 '코끼리'로 잡아 완성하게 되었다. 처음부터 정해진 형태가 아닌, 과정 속에서 점차 모습을 드러낸 이 코끼리는 즉흥성과 유연함의 결합이자, 반복된 선이 만들어낸 우연한 결과이다.


작품4: 패턴이 자라는 화분

작품 설명:
이 드로잉은 'Noodling & Doodling' 수업의 연장선에서, 자유로운 패턴 표현 기법을 바탕으로 완성한 작품이다. 이전의 코끼리를 그릴때의 즉흥적인 드로잉과는 달리, 이번에는 처음부터 ‘화분과 꽃’이라는 명확한 전체 형태를 설정한 뒤 작업을 시작했다. 사전 계획이 있었던 만큼 패턴을 채워나가는 과정이 보다 안정적이고 수월하게 느껴졌으며, 전체적인 조화와 구성도 더 유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화분, 줄기, 잎, 꽃잎까지 각각의 요소 안에 다양한 선과 무늬들이 어우러지며, 질서와 반복 속에서도 개성 있는 흐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최종적으로 무수한 선들의 조합이 하나의 생명 있는 형상을 이루는, 계획과 표현 사이의 균형을 탐색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작품5: 정지된 골대, 멈추지 않는 시선

작품 설명:
이 드로잉은 실내체육관의 농구 골대를 연필로만 표현한 작품으로, 구조의 복잡함을 단순히 따라 그리는 것이 아니라, 사물을 이해하고 분석하려는 시도에서 시작되었다. 작업에 앞서 교수님께서 조언해주신 “먼저 큰 틀을 잡아 비례를 맞추는 접근”을 실제로 적용해보았고, 그 덕분에 전체적인 형태와 비율이 안정적으로 표현될 수 있었다. 아직 명암 표현이나 세부 묘사에서는 부족한 점이 많지만, 빛과 그림자의 흐름을 관찰하며 입체감을 살리려 노력했다. 구조적인 무게와 균형을 담아내기 위한 첫 시도로, 관찰력과 표현력 모두에서 한 걸음 나아가려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