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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과표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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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은

작품 1. The Girl in the Witch Hat
낙서를 하던 중 우연히, 모자를 쓰고 고개를 숙인 사람의 형상이 떠올랐다.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 모자는 누구의 것일까? 작은 질문들에서 상상이 시작되었다. 마녀의 모자를 쓴 소녀는 머릿속에서 마치 연금술을 하듯, 다양한 생각과 상상들을 펼쳐 나간다. 이 그림은 그 장면을 표현한 것이다.
도화지에 잉크펜 / 420*297

작품 2. Observing Wet Wipes
물티슈 표면의 프린팅과 비닐 특유의 주름, 그리고 그 둘이 빛과 움직임에 따라 만들어내는 변화가 인상 깊었다. 이 흥미로운 상호작용을 있는 그대로 담고 싶어 이 소재를 선택했다. 형태가 끊임없이 변했기 때문에, 관찰 위치와 조명을 고정시킨 뒤 신중히 그려 나갔다.
도화지에 잉크펜 / 297*420

작품 3. Drawing a Space Using Vanishing Points
기숙사 내부를 1점 투시로 표현하되, 왜곡된 시점을 활용해 광각으로 촬영한 듯한 시각적 효과를 주고자 했다. 가운데 문을 소실점으로 삼았고, 세로선 역시 위로 갈수록 퍼지게 그려 공간의 이질적인 깊이감을 강조했다.
도화지에 잉크펜 / 297*420

작품 4. With a Delicate Eye
시인 백석의 초상화를 그렸다. 얼굴과 옷은 유기적으로 분할된 면에 기하학적 패턴을 넣어 구성했다. 배경은 그의 시에서 가져온 단어들로 채웠으며, 눈동자에는 하이라이트를 주어 시선을 강조했다. 동그라미 패턴과 부드러운 연필 톤은 주변 풍경에 대한 그의 따뜻한 애정을 표현하고자 했다.
도화지에 잉크펜, 연필 / 420*297

작품 5. I always stand under a tree on a sunny day.
해가 화창한 날에는 항상 나무 아래에 선다. 흔들리는 나무 그림자와 그 사이를 눈부시게 통과하는 햇빛, 그 아래에 서 있으면 가끔은 그 햇빛이 오로지 나만을 위한 스포트라이트 같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나무 아래, 그림자는 평범한 일상을 작은 영화로 만들어주는 힐링의 공간이다. 이 작품에서는 나의 그런 감정을 공유하고 싶었다. 평범한 작은 일상들, 그 속에 잠시의 웃음들이 모두 나무 아래 반짝이는 햇살 사이에서 빛나고 있음을 알려주고 싶다. 언뜻 보면 그림자 같은 형태들을 자세히 뜯어보면, 자전거를 타는 사람, 잠자리채를 든 아이, 서로를 마주본 노부부 등 스치듯 보았던 작은 일상들이 들어가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그림자를 아우르는 중앙에는 미소를 지은 얼굴이 중첩되어 있다.
도화지에 색연필 / 297*420

작품 6. flow away
고등학교 시절, 시험이 끝난 날 친구들과 정자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던 기억이 난다. 당시엔 흘러가는 하루가 버겁기만 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 순간들도 찬란하고 소중했다. 붙잡고 싶을 만큼 아름다운 찰나일수록 결국 흘러가 버리고, 흘러가기에 더 빛나는지도 모른다. 이 그림은 그런 흐름의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손으로 붙잡으려 한 빛나는 하늘은 이내 넘쳐흘러 다양한 패턴으로 퍼져 나간다. 바람, 물결, 노래, 추억처럼 잡을 수 없기에 더 귀한 것들이다. 흘러가는 순간 속에서 머무는 감정을 표현하고자 했다.
도화지에 색연필, 잉크펜, 연필 / 420*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