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윤
Love.exe
작품 1. [Love.exe]
고전 회화 속 큐피드의 형상을 현대적인 픽셀 도시 배경과 결합한 작품이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아날로그적인 감성에서 비롯되었음에도, 오늘날에는 디지털 코드처럼 설계되고 소비되는 시대의 현실을 담았다. 정제된 픽셀 구조 위에 놓인 큐피드는 꽃과 리본을 품고 있지만, 그를 둘러싼 배경은 차갑고 단절된 도시의 풍경을 암시한다. 이는 사랑의 순수성과 기술 사회의 감정 소외가 충돌하는 장면으로, 시각적 대비를 통해 오늘날 사랑의 ‘실행 방식’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현실을 재현한 듯한 묘사와 인공적인 배경의 병치는, 감정의 진위 여부를 되묻는 장치가 된다. 사랑은 여전히 유효한가, 아니면 그저 작동되는 코드일 뿐인가.
도화지에 색연필, 수채 물감, 마카 / 600x430
작품 2. [REM Error]
안구를 연상케 하는 지구 위에 앉아 있는 인물은 마치 꿈과 현실의 경계에 놓인 존재처럼 보인다. 그녀의 머리카락에서 뻗어 나온 상상은 불규칙한 형상과 괴물의 이미지로 변형되며, 내면 깊숙한 공포와 무의식의 흔적을 그려낸다. 이들은 단순한 상상의 이미지가 아니라, 자각몽 상태에서의 흐름처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현실을 위협하듯 피어오른다.
상상은 아름답지만, 때로는 스스로 제어 불가능한 혼란으로 돌변한다. 이 그림은 바로 그 ‘혼란의 형상화’를 시도한 꿈의 캡처다.
‘REM Error’라는 제목은 꿈의 절정인 렘수면 상태에서 발생한 상상적 오류, 혹은 정신적 충돌을 의미하며, 무의식의 본질을 시각적으로 호출한다.
도화지에 잉크펜, 아크릴 / 420x297
작품 3. [感情誤謬]
한 인물의 얼굴을 다양한 감정과 재료, 각도로 나누어 재조합한 콜라주 형식의 작업이다. 하나의 얼굴이지만, 그 속에는 여러 개의 표정이 공존하고 있으며, 이는 인간의 감정이 결코 단일하지 않음을 시사한다. 분리된 파편들은 서로 다른 톤과 질감을 가지면서도, 하나의 주체를 구성하는 데 기여한다.
특히 짜증, 피로, 무표정처럼 부정적인 감정들을 중심에 배치함으로써, 평면적 미소가 아닌 인간의 복합적 내면을 들여다보게 한다.
‘감정오류’는 감정이 종종 기대되거나 사회적으로 허용된 방식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 발생하는 왜곡의 순간을 의미한다. 이 그림은 바로 그 충돌의 조각들을 해체하고 재구성한 나만의 감정 보고서다.
도화지에 색연필, 수채 물감, 삼색 볼펜 (빨강,파랑) / 420x297
작품 4. [Obedient Object]
직관적이고 일상적인 대상을 섬세하게 관찰하고 정제된 선으로 담아낸 정물 소묘이다. 파인애플의 거칠고 단단한 표면, 반복되는 구조, 그리고 결에 따른 명암의 깊이감을 섬세한 묘사를 통해 표현하였다.
이 작업은 단순한 과일 묘사를 넘어, ‘그리는 행위’가 대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하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이기도 하다.
파인애플은 내게 있어 단순한 과일이 아닌, 모호하고 복잡한 감정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한 대상이었다. 낯설고 어딘가 이질적인 외형을 지닌 이 과일은, 오히려 감각을 집중하게 하며 그동안 지녀왔던 관찰의 태도 자체를 되묻게 했다.
‘Obedient Object’라는 제목은 말 없이 시선을 견디는 대상의 속성과, 그것을 끝까지 응시하는 태도를 동시에 담아낸다.
도화지에 연필 소묘 /420x297
고전 회화 속 큐피드의 형상을 현대적인 픽셀 도시 배경과 결합한 작품이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아날로그적인 감성에서 비롯되었음에도, 오늘날에는 디지털 코드처럼 설계되고 소비되는 시대의 현실을 담았다. 정제된 픽셀 구조 위에 놓인 큐피드는 꽃과 리본을 품고 있지만, 그를 둘러싼 배경은 차갑고 단절된 도시의 풍경을 암시한다. 이는 사랑의 순수성과 기술 사회의 감정 소외가 충돌하는 장면으로, 시각적 대비를 통해 오늘날 사랑의 ‘실행 방식’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현실을 재현한 듯한 묘사와 인공적인 배경의 병치는, 감정의 진위 여부를 되묻는 장치가 된다. 사랑은 여전히 유효한가, 아니면 그저 작동되는 코드일 뿐인가.
도화지에 색연필, 수채 물감, 마카 / 600x430
작품 2. [REM Error]
안구를 연상케 하는 지구 위에 앉아 있는 인물은 마치 꿈과 현실의 경계에 놓인 존재처럼 보인다. 그녀의 머리카락에서 뻗어 나온 상상은 불규칙한 형상과 괴물의 이미지로 변형되며, 내면 깊숙한 공포와 무의식의 흔적을 그려낸다. 이들은 단순한 상상의 이미지가 아니라, 자각몽 상태에서의 흐름처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현실을 위협하듯 피어오른다.
상상은 아름답지만, 때로는 스스로 제어 불가능한 혼란으로 돌변한다. 이 그림은 바로 그 ‘혼란의 형상화’를 시도한 꿈의 캡처다.
‘REM Error’라는 제목은 꿈의 절정인 렘수면 상태에서 발생한 상상적 오류, 혹은 정신적 충돌을 의미하며, 무의식의 본질을 시각적으로 호출한다.
도화지에 잉크펜, 아크릴 / 420x297
작품 3. [感情誤謬]
한 인물의 얼굴을 다양한 감정과 재료, 각도로 나누어 재조합한 콜라주 형식의 작업이다. 하나의 얼굴이지만, 그 속에는 여러 개의 표정이 공존하고 있으며, 이는 인간의 감정이 결코 단일하지 않음을 시사한다. 분리된 파편들은 서로 다른 톤과 질감을 가지면서도, 하나의 주체를 구성하는 데 기여한다.
특히 짜증, 피로, 무표정처럼 부정적인 감정들을 중심에 배치함으로써, 평면적 미소가 아닌 인간의 복합적 내면을 들여다보게 한다.
‘감정오류’는 감정이 종종 기대되거나 사회적으로 허용된 방식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 발생하는 왜곡의 순간을 의미한다. 이 그림은 바로 그 충돌의 조각들을 해체하고 재구성한 나만의 감정 보고서다.
도화지에 색연필, 수채 물감, 삼색 볼펜 (빨강,파랑) / 420x297
작품 4. [Obedient Object]
직관적이고 일상적인 대상을 섬세하게 관찰하고 정제된 선으로 담아낸 정물 소묘이다. 파인애플의 거칠고 단단한 표면, 반복되는 구조, 그리고 결에 따른 명암의 깊이감을 섬세한 묘사를 통해 표현하였다.
이 작업은 단순한 과일 묘사를 넘어, ‘그리는 행위’가 대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하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이기도 하다.
파인애플은 내게 있어 단순한 과일이 아닌, 모호하고 복잡한 감정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한 대상이었다. 낯설고 어딘가 이질적인 외형을 지닌 이 과일은, 오히려 감각을 집중하게 하며 그동안 지녀왔던 관찰의 태도 자체를 되묻게 했다.
‘Obedient Object’라는 제목은 말 없이 시선을 견디는 대상의 속성과, 그것을 끝까지 응시하는 태도를 동시에 담아낸다.
도화지에 연필 소묘 /420x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