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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과표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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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서

I can fly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 그리고 사라진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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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1. [화충]
꽃은 아름답지만, 아름다운 것들은 이면에 불쾌하고 낯선 것들이 숨겨져있기 마련이다. 어린 시절 꽃반지를 만들다 갈라진 토끼풀 줄기 속에서 마주친 벌레떼. 그 후로 꽃은 더 이상 아름답지만은 않았다. 겉은 고우나 속은 곪아 있는 존재. 그것은 인간과도 닮아있다. 인위적으로 부풀린 꽃술과 단순화된 문양, 즙처럼 흐르는 액체는 눈물과 피처럼 표현해서 아름다움 속 위화감을 드러냈다.
도화지에 잉크펜 / 394mm*545mm


작품2. [놓치지 않으려 바둥댈 때]
저마다의 소중한 것이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놓치고 싶지 않아 손에 힘을 꽉 주고는, 처절하게 애쓴다. 무엇이 그리도 중요한지, 알수 없는 저것은 그들에게는 목숨과도 같은 것이다. 힘줄이 팽창되고 심장은 두근될 때, 그것은 삶의 원동력인지 혹은 낭떠러지로 이끄는 욕망인지.
도화지에 연필 / 394mm*545mm


작품3. [Who Are You]
세상에는 이해하기 힘든 것들이 너무나 많다. 그 중 가장 이해되지 않는 건 단연 타인. 이른 아침, 그리고 오후, 깜깜한 밤까지. 같은 세상에 살고 있는데도 각자 다른 공간에서 다른 옷차림, 다른 행동을 하고 있다. 안녕이라는 인사를 할 때, 누군가는 볼을 붉히고 누군가는 쾌활하게 받아준다. 그래서 나는 당신에게 물어본다. Who are you 라고.
도화지에 연필 / 279mm*394mm


작품4. [부자 달동네]
가난은 풍요로울 수 있을까? 서로를 챙기고, 나누던 때. 장을 보고 왔는데 집 한켠이 가득 차던 그 아파트에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면 그걸 가난이라 칭할 수 있을까. 돈과 행복이 비례한다면, 그는 왜 힘들고 그녀는 왜 행복한지. 아무것도 없던 그 시절의 온기가, 지금의 풍요보다 더 따뜻했다면 그 가난은 정말로 ‘가난’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벽은 두꺼워지고 이웃의 얼굴이 흐릿해진 지금, 그때의 ‘없음’은 함께였지만, 지금의 ‘있음’은 홀로다.
도화지에 잉크펜 / 279mm*394mm


작품5. [잃어버린 것들]
어릴 적, 우리는 이유 없이 춤추고, 목적 없이 뛰놀았다. 몸이 움직이는 대로, 마음이 가는 대로 자유롭게 흘러가던 시간들. 그 시절의 우리는 세상의 규칙보다 더 큰 상상력과 용기를 품고 있었다. 하지만 자라면서 우리는 하나둘씩 무언가를 잃어갔다. 부끄러움 없는 몸짓, 눈치 보지 않는 마음, 그리고 이유 없는 기쁨. 이 작품은 그런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그리움에서 출발한다. 그림 속 아이는 그때의 나이자, 지금의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존재이다. “우리는 무엇을 잃었고, 다시 되찾을 수 있을까?”
도화지에 색지, 연필 / 279mm*394mm